같은 신용점수인데 왜 스마트폰 앱 은행에서는 한도가 열리고, 시중은행 창구에서는 닫힐까요?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저축은행도 대부업체도 아니고, 은행법에 따라 인가를 받은 은행입니다. 그런데도 문턱이 낮게 느껴지는 데에는 감독당국이 제도로 설계해 둔 이유가 있습니다. 아래는 2026년 8월 31일 확인 기준 공개 자료로 그 구조를 뜯어 본 내용입니다.

인터넷은행 대출 조건은 왜 시중은행과 다르게 잡히나
인터넷전문은행의 문턱이 다르게 잡히는 첫째 이유는 세 곳에만 적용되는 중·저신용자 공급 목표입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12월 27일 「'24~'26년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계획」을 발표하면서 목표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24~'26년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를 '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하였다
자료: 금융위원회 「'24~'26년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계획 발표」, 2023-12-27 발표 / 2026-08-31 확인.
여기서 중·저신용자는 KCB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구간(공시 기준 820점 이하)의 차주를 가리킵니다. 시중은행에는 이런 비중 목표가 없습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세 곳은 분기마다 이행 실적을 공시하며 목표선을 지켜야 하므로, 낮은 평점 구간으로 공급을 열어 두는 것이 영업의 전제가 됩니다. 신용대출 평잔이 10조 원인 은행이라면 그중 3조 원 이상을 하위 50% 구간 차주에게 배정해 두어야 한다는 계산입니다(10조 원 × 30% = 3조 원).
목표 기준이 말잔에서 평잔으로 바뀐 대목도 문턱과 직결됩니다. 2023년 발표는 종전의 분기 말 잔액 기준을 평균잔액 기준으로 전환했는데, 이렇게 되면 분기 말에만 잔액을 맞춰 두는 운영이 통하지 않아 낮은 평점 구간의 공급을 연중 상시로 유지해야 합니다. 같은 발표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의 보증한도 초과 잔액도 비중 산정에 포함했습니다(금융위원회, 2023-12-27 발표).
중금리 구간의 자격선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는 중금리 신용대출 자격 조건에 정리돼 있습니다.
은행법상 은행인데 무엇이 다르게 설계됐나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업태는 별도 법률로 규정돼 있습니다. 2019년 1월 17일 시행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은 이 은행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은행업을 주로 전자금융거래의 방법으로 영위하는 은행을 말한다.
자료: 국가법령정보센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제2조, 2026-08-31 확인.
정의 그대로 영업의 기본값이 비대면입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2017년, 토스뱅크는 2021년에 영업을 시작했고, 세 곳 모두 점포와 창구 인력 없이 앱에서 계좌 개설부터 심사·실행까지 처리합니다. 같은 은행업이라도 비용의 짜임이 다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최저자본금 기준도 따로 두었습니다. 은행법 제8조는 시중은행 인가에 자본금 1,000억 원 이상을 요구하지만, 특례법 제4조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본금을 250억 원 이상으로 완화했습니다(국가법령정보센터, 은행법 제8조, 2026-08-31 확인).
영업 방식에도 법정 제한이 있습니다. 특례법은 대면 영업을 원칙적으로 막고, 장애인이나 65세 이상 고령자의 편의를 위한 경우 등 법령이 정한 예외에서만 허용합니다. 점포 임차료와 창구 인력 비용이 구조적으로 들지 않는 대신, 심사도 사람이 아니라 전산 모형이 처리하는 것이 기본값이 됩니다. 이 비용 구조가 중·저신용자 공급 목표를 안고도 은행업을 유지하는 토대입니다.
흔히 말하는 1금융권이라는 묶음은 이 은행법상 인가를 기준으로 하는 분류입니다. 따라서 세 은행도 예금자보호와 건전성 감독을 시중은행과 같은 틀에서 적용받으며, 문턱의 차이는 등급의 차이가 아니라 영업 구조의 차이에서 나옵니다.
비대면 심사는 무엇으로 갚을 능력을 확인하나
비대면 심사의 핵심 장치는 대안신용평가입니다. 금융 이력이 얇아 기존 신용평가에서 점수가 낮게 잡히던 차주를 통신 요금 납부, 부동산 정보, 앱 활동, 유통 거래 같은 비금융정보로 다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금융위원회의 공급계획 자료에도 각 은행이 통신·부동산 정보와 앱 비금융활동 정보, 유통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2023-12-27 발표).
기존 신용평가의 사각은 이력의 부재였습니다. 학교를 막 졸업한 사회초년생이나 현금 위주로 생활해 온 차주는 연체가 없어도 금융 거래 기록 자체가 적어 점수가 중·저 구간에 머물기 쉽습니다. 대안신용평가는 이 공백을 통신 요금과 공과금 납부, 소비 패턴 같은 생활 데이터로 메워 갚을 가능성을 다시 추정합니다.
이 장치의 강점은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의 폭입니다. 재직과 소득이 전산으로 조회되고, 꾸준한 납부 이력이 상환 성실성의 증거로 쓰입니다. 점수가 어느 구간부터 닫히는지, 하락은 어디서 오는지는 신용점수 몇 점부터 거절되나에서 구간별로 다룹니다.

숫자로는 어떻게 확인되나 (2026년 2분기 공시)
세 은행의 이행 실적은 분기마다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됩니다. 은행별 이행 현황을 나란히 대조하는 비교 공시여서, 어느 한 곳이 목표선 아래로 내려가면 그대로 드러나는 방식입니다. 2026년 2분기 공시에서 평균잔액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세 곳 모두 목표선 30%를 넘겼습니다.
| 구분 | 카카오뱅크 | 케이뱅크 | 토스뱅크 |
|---|---|---|---|
| 평균잔액 기준 비중 | 31.9% | 31.3% | 34.2% |
| 신규취급액 기준 비중 | 38.4% | 32.4% | 32.7% |
| 은행업 영업 개시 | 2017년 7월 | 2017년 4월 | 2021년 10월 |
기준: 2026년 2분기 / 가정: 중·저신용자 = KCB 개인신용평점 하위 50%(820점 이하), 신용대출 기준 / 출처: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경영현황 공시, 2026-08-31 확인. 기준 시점과 산정 방식에 따라 수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토스뱅크의 평잔 비중 34.2%는 목표선보다 4.2%포인트 높고, 셋 중 가장 낮은 케이뱅크의 31.3%도 1.3%포인트 여유가 있습니다(34.2 − 30 = 4.2, 31.3 − 30 = 1.3). 목표가 문서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분기마다 공시로 검증되는 구조가, 낮은 평점 구간의 공급을 실제로 지탱합니다.
신규취급액 기준을 보면 카카오뱅크가 38.4%로 자사 잔액 기준보다 6.5%포인트 높습니다(38.4 − 31.9 = 6.5). 이미 쌓인 잔액보다 새로 나가는 공급에서 중·저신용 구간의 몫이 더 크다는 뜻이고, 목표 관리가 신규 취급 단계에서부터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수치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문턱이 낮지 않은가 (비대면 심사의 한계)
첫째, 담보가 끼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평잔 30% 목표와 대안신용평가는 신용대출에 적용되는 장치이고, 주택담보 상품은 이 산정에서 빠져 있습니다. 담보 여신에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이 영역의 문턱은 세 은행이라고 해서 낮지 않습니다. 전세 보증금 관련 상품 역시 보증기관의 요건 심사가 별도로 얹히므로, 신용 심사와는 다른 관문을 지나야 합니다.
둘째, 연체 이력은 대안정보로 지워지지 않습니다. 대안신용평가가 다시 계산해 주는 대상은 금융 이력이 없는 차주이지, 연체 기록이 등록된 차주가 아닙니다. 단기연체라도 신용정보에 남아 있는 동안에는 자동 심사에서 먼저 걸러집니다. 점수를 회복하는 경로는 신용점수 올리는 방법에 정리돼 있습니다.
셋째, 문턱과 금리는 다른 축입니다. 약정 금리는 차주의 신용위험을 반영해 산정되므로, 심사를 통과했다고 해서 고신용 구간과 같은 금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업권이든 약정 이자율이 법정 최고금리 연 20%를 넘을 수 없다는 상한만 공통일 뿐(대부업법 제15조, 2026-08-31 확인), 그 안에서 구간별 금리는 은행마다 다르게 공시됩니다.
넷째, 화면 밖 사정을 설명할 창구가 없습니다. 현금 매출 비중이 큰 자영업 소득처럼 전산으로 잡히지 않는 사정은 자동 심사에 반영되기 어렵고, 예외를 협의할 대면 창구도 없습니다. 표준에서 벗어난 조건일수록 비대면 심사는 오히려 좁게 작동합니다.
이 글이 답한 것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문턱이 낮은 것은 인심의 문제가 아니라, 평잔 30% 이상의 중·저신용자 공급 목표와 비금융정보를 쓰는 대안신용평가, 점포 없는 비용 구조라는 세 개의 설계 때문입니다. 2026년 2분기 공시에서 세 곳 모두 평잔 기준 30%를 넘겨 이 설계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이 확인됩니다. 다만 그 장치는 신용대출에 한정되고 연체 이력·상환능력 심사와 DSR 규제는 그대로이므로, 문턱이 낮다는 말이 심사가 느슨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빅중개대부 주식회사는 대부중개업자로서 은행·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의 여신과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취급하거나 중개하지 않습니다.